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최근 여론 조사에서 67%에서 75% 사이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일 간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러 주요 신문에서 실시한 12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7%에서 75%로 나타났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이 19일부터 21일 사이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1034명을 대상으로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73%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번 조사가 실시된 이래 다카이치 내각이 출범한 두 달 뒤에 7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내각 중 세 번째 케이스라고 전했다. 앞서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내각과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이 이런 기록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조사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서의 지지율도 75%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이다.
또한, 아사히신문의 조사에서는 1195명을 대상으로 취합한 결과,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이 68%로 조사되었고, 마이니치신문의 조사에서도 67%의 응답자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교도통신에서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67.5%로 나타났다.
이러한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에 관한 발언이 중국에서 큰 반발을 일으킨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57%는 해당 발언에 대해 ‘경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아사히신문의 조사에서는 89%가 다카이치 총리의 중국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일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우에노동물원 판다 반환을 앞두고 1972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제로 판다’ 상황을 맞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중 70%는 일본 정부가 중국의 협력을 얻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지만, ‘걱정된다’는 응답(‘걱정하지 않는다’는 응답보다 높음)이 53%로 집계되었고, 닛케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는 46%였으며 ‘우려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8%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외교적 입장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시점에서 이러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외교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