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도체 굴기, 한국과 일본에 공동위기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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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시장이 큰 위기에 처해있다. D램 분야에서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5년 전 설립된 이후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CXMT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지배해온 ‘3강 체제’에 도전하고 있다.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은 2020년 0%에서 2023년에는 5%로 증가하였으며, 향후 12%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회사의 신형 D램은 한국의 주요 생산품과 성능이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도 격차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심각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JS파운드리는 최근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1980년대부터 쌓아온 기술과 운영 노하우에도 불구하고,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에 밀려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MIC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규모를 초과하며 대규모 공정 미세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산업 구조를 심각하게 흔들고 있으며, 향후 몇 년 안에 한국 기업의 성장 동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D램과 낸드 양산 기술이 현재의 추세로 발전한다면 한국의 반도체 산업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겪었던 위기와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한국 반도체 업계가 새로운 기술 개발과 시장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 다다르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국은 AI 시대를 맞아 HBM 등 고도화된 메모리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지만, 중국의 치열한 경쟁이 이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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