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 효과로 주가 상승”…수출 감소에도 강세 보이는 배터리 관련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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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및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이 최근 세 달 연속 양극재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 연합의 중국 배터리 및 양극재 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62%와 2.15%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1.7%, 엔켐이 12.42%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성장은 양극재 수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배터리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여전히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11월에 발표된 수출입 동향 데이터에 따르면, 양극재 수출은 3억5600만 달러로 전월인 10월의 3억9100만 달러에 비해 다시 감소하였다. 올해 초 14억2900만 달러에 달하던 수출액은 전기차 업황의 둔화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의하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점유율은 14.1%로 전 분기 14.7%에서 감소하였고, 삼성SDI도 7.1%에서 5.7%로 줄었다. SK온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점유율이 0.7%포인트 감소하여 3.6%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점유율 감소는 중국 업체인 CATL의 가격 경쟁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기차의 판매 동향보다는 테슬라의 주가 및 경쟁업체의 뉴스가 2차전지 관련 주식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특히 EU 집행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독일, 프랑스, 스웨덴이 공동으로 중국 배터리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해야 한다고 발표한 것은 한국 배터리 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내년 3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어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3000억 원대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회사가 코스피 패시브 투자금의 수혜를 보며 단기적으로 수급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강송철 연구원은 “상장 시점에 일시적인 매입 수요는 발생할 수 있지만, 기업가치와 직접 관련 없는 이슈로서 주가의 추세적 반등 재료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한국의 배터리 산업은 중국의 규제와 관련된 국제적인 환경 변화 속에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동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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