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에서 시행된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 무려 371만8000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98대 1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경기침체와 청년실업 문제로 인해 공무원 시험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안정적인 직장인 공무원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시각이 뚜렷해지고 있다.
2026년 채용 시험에 372만명이 지원한 것으로, 이는 온라인 등록 후 자격 심사를 통과한 인원 수치이다. 내년도 채용 규모는 3만9700명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특히 베이징 지역에서는 16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로는 윈난성의 한 기관이 1명 선발에 7591명이 지원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경기 침체와 민간 고용의 감소에 따라 공무원 경쟁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중국의 공무원 시험은 최근 몇 년 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2022년에 260만명이 지원한 것에서 2023년에는 341만명으로, 올해는 372만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실제 채용 인원은 3만7000명에서 3만9000명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의 원인 중 하나는 응시 연령 제한의 완화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응시 가능 연령을 기존 35세에서 38세로, 그리고 석사 및 박사 졸업예정자의 경우 43세까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정년 연장 정책과 청년 실업 해결을 동시에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기준으로 17.7%로, 전월의 18.9%에서 소폭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많은 청년들이 고용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매년 증가하는 대학 졸업자 수와 함께 공무원 시험은 ‘고용절벽’을 회피하려는 대표적인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 창출이 정체되는 한편, 공공 부문은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어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무원직에 대한 선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공무원 시험 경쟁이 이처럼 치열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 문제의 심화, 그리고 안정성이 대두되면서 공무원직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정부는 청년 실업 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마련에 더욱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