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엔비디아, 보안 증명서 제출해야 신뢰 회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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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관영매체가 엔비디아에 대해 대중국 수출용 칩 H20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증명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논평 부문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엔비디아, 어떻게 당신을 믿으란 말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논평에서는 엔비디아가 H20 칩의 보안 리스크를 근거 있게 해명하고, 이를 통해 중국 사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젠슨 황 CEO에게는 단순히 발언하는 것을 넘어서 행동으로 신뢰를 입증할 것을 강조했다.

중국의 관점에서 사이버 보안은 국가의 영토 보호와 동등하게 중대한 사안으로,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정착하려면 중국의 법률과 보안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기차가 고속도로에서 멈추거나 원격 수술 장비가 작동을 멈추는 상황과 같은 보안 침해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칩의 백도어(보안 기능을 우회할 수 있는 허점)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이 논평은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엔비디아를 소환하여 백도어 안전 리스크와 관련된 설명을 요구한 직후에 발표된 것으로,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다시 한번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H20의 공급 재개가 결정된 지 약 보름 만에 이 같은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잠재적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의 고위급 무역 회담이 지난달 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었지만, 관세에 대한 결정은 아직 미뤄진 상태이다. 이러한 정치적 맥락 속에서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한 보안 문제는 양국의 무역 관계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국가 간의 신뢰와 외교적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시장에서의 엔비디아의 입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구축하고 보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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