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국유해운사가 파나마운하 운영권 매각 협상에 주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주장해온 중국이 운영하는 파나마운하의 통제권 회복 주장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
홍콩의 CK허치슨홀딩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중국의 주요 전략적 투자자를 컨소시엄에 초대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CK허치슨이 운영하는 파나마운하의 발보아항에서는 이미 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거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모든 관련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의는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145일간 독점적 우선 협상권을 갖는 기간이 만료된 직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중국 국유 기업인 COSCO가 이 컨소시엄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COSCO는 특정 조건으로 거부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COSCO의 참여를 압박하며 계약 무산 시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당국은 CK허치슨의 43개 항만 매각을 자국의 안보 및 이익에 위협이 되는 사안으로 인식해 왔다. 이 중 전략적 중요성이 큰 두 개의 파나마운하 항만이 블랙록에 넘어가는 경우, 중국은 이를 미국의 대리인으로 간주할 태세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매각 거래를 서두르지 않고 공정한 반독점 검토를 통해 진행하라는 경고를 발하고 있다.
아울러 CK허치슨의 주가는 지난 3월 항만 운영권 매각 계획 발표 직후 37% 급등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부터 사업적 압박을 벗어나는 지혜로운 전략으로 평가되었으나, 중국 당국의 반발로 한때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현재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는 이번 협상이 진행 중인 점과 COSCO가 컨소시엄에 대한 참여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중국의 규제 장벽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만약 매각이 성사된다면, CK허치슨의 소유자인 리카싱은 약 19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퀴디티 어드바이저스의 애널리스트는 COSCO가 논의에 참가하게 되더라도 여전히 매각 협상의 불확실성과 협상 과정에서의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CK허치슨의 주가는 매각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