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9월 동안 중국 상장사의 약 25%가 적자를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분석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등 본토 증시에 상장된 5,300개 기업(금융업 제외)의 실적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적자 기업의 비율은 24%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하며 데이터가 기록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7년에는 적자 비율이 7%로 저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올해 상장된 중국 기업 전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단지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부동산 및 태양광 산업에서 약 절반의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1~9월 사이, 100개의 상장 부동산 기업 중 48개가 결국 적자로 돌아섰고, 이들 기업의 합산 적자는 무려 647억 위안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완커 기업은 1~9월 동안 280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하며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신축 주택의 판매 면적은 전년 대비 6% 감소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건설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건설업체의 30% 이상이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산업군에서는 생산이 수요를 초과함에 따라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 예로 태양광 산업을 들 수 있으며, 징커에너지와 같은 주요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제조사 21개 중 6개사가 적자를 보였으며, 이들의 순이익 총합은 10% 감소했다. 특히, 국유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은 43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고, 비야디(BYD)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들었다. 1~9월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2,436만 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했으나, 전기차와 같은 신에너지 차량 부문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져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역자산 효과를 초래하여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상업 및 소매 기업과 식품 기업 모두에서 각각 35% 및 5%의 순이익 감소를 경험했다. 반면,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반도체 산업은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 부문은 정부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통해 강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9월 동안 반도체 관련 산업에서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하며, AI용 반도체의 자국산 우선 사용 정책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닛케이는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부채 증가로 인해 내수를 부양하기 위한 대규모 지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반도체와 같은 공급망 구축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 촉진 정책이 뒷순위로 밀릴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