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수요일 주요 기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베이징이 기존의 자극 조치들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PBOC)은 1년 만기 대출 금리(Loan Prime Rate, LPR)를 3.1%로, 5년 만기 LPR을 3.6%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년 만기 LPR은 중국의 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에 영향을 미치며,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로이터 통신 조사에서 이번 달 PBOC가 금리를 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JLL의 브루스 팡(Bruce Pa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달 LPR을 조정할 즉각적인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 상업은행들의 네트 이자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낮은 대출 금리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도 팡은 지적했다. 그는 “연말 이전에 추가적인 정책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2025년에는 금리 인하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 결정은 지난달 1년 및 5년 LPR을 각각 25bp 인하한 뒤에 나온 것이다. 또한, 지난 10월 경제 데이터에서는 저조한 경제 모멘텀이 드러났다. 특히 산업 생산과 고정자산 투자 성장률이 예상에 못 미쳤고,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의 부동산 투자 연간 감소폭은 더욱 심화됐다. 소매 판매만이 예상치를 초과하며 연 4.8% 증가를 기록했지만, 이는 최근 자극 조치가 일부 경제 부문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9월 말부터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자극 조치를 연이어 발표해 왔으나, 부동산 위기와 약한 소비자 및 기업 심리가 여전히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재무부는 10조 위안(약 1.4조 달러) 규모의 5년간의 재정 패키지를 발표하며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내년에 더 많은 경제 지원이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PBOC는 또한 지지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며, 차이 같은 파나이 석사(Pan Gongsheng) 총재는 10월에 연말까지 몇 가지 주요 정책 금리를 더 인하할 여지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2년 동안 중국 경제 성장이 약 4%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주식에 대해 “약간의 언더웨이트”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경제 분석가들은 “중국 정부가 소비와 주택 부문을 겨냥하여 충분한 재정 자극을 전개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GDP 성장률이 올해 4.9%에서 2025년에는 4.5%로 둔화될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여전히 중국 주식에 대한 “오버웨이트” 입장을 유지하며 내년 CSI 300지수의 13%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중국의 수출 중심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으며,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반적인 경제 회복과 소비 진작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