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에서 전자전 시스템으로 외국 정찰기 기만 성공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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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전자전 부대가 최신 전자 교란 시스템을 활용하여 남중국해에서 외국 정찰기를 기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2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군사 전문지에서 제공한 내용을 인용하여, 중국군의 차량 탑재형 교란 시스템이 적국 항공기의 센서를 속이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전자전 부대 운용 성과가 공식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사례로,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신형 전자전 시스템은 최대 300킬로미터 거리에서 대형 선박의 레이더 신호를 정밀하게 복제하고 허위 표적을 생성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시스템은 주요 적국의 주파수 지문을 저장하고 특정 장비의 전자기 신호를 자동으로 식별하여 해킹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하며, 이를 통해 가짜 표적 신호를 생성함으로써 적 미사일이 실제 목표에서 수백 미터 벗어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외국 정찰기가 중국의 전자 교란에 의해 존재하지 않는 군사 자산의 신호를 탐지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대한 발언이다.

이 시스템은 에너지 효율성이 매우 뛰어나 기존의 50대 교란 장비의 출력을 하나의 장비로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높으며, 작전 배치 시간마저 과거의 5분의 1로 단축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통합된 감청, 탐지 및 스펙트럼 감시 기능이 적용되어 신호 포착부터 전파 억제까지 몇 초 안에 수행할 수 있다. 다중 대역 커버리지를 통해 레이더, 통신, 항법 등 여러 전자 신호를 동시에 교란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특히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전략적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스템은 지난달 3일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바 있으며, 소형 지프 차량에 탑재된 형태로 등장하여 기존의 대형 컨테이너형 교란 차량을 대체할 차세대 모델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소형화된 전자전 플랫폼의 도입으로 인해 전투 부대의 기동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SCMP는 중국이 이러한 전자전 능력을 공개한 이유를 군사적 자신감의 과시와 함께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서 미국 및 주변 국가에 대한 경고 신호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중국이 군사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특히 남중국해에서의 전력 시위를 강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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