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발표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카지노, 면세점, 여행업계의 주가는 현저하게 상승하면서 월 초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지노 업종의 대표 기업인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 19% 상승한 2만1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GKL(카지노 고유의 이름)은 같은 기간 8.89% 상승하며 파라다이스와 함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1.19% 하락한 상황에서 이러한 상승세는 더욱 눈에 띄는 모습이다.
면세점과 여행 업계의 주식도 함께 오름세를 보였다. 호텔신라의 주가는 7.89%, 노랑풍선은 17%, 참좋은여행은 7.16%, 모두투어는 5.39% 각각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은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 발표 이후 실질적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무총리실의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 TF 회의를 통해 이러한 발표를 공식화했다.
또한,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중국 관련 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카지노주도 올해 2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뉴스로 작용했다. 파라다이스는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이 2845억원, 영업이익이 4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33.9% 증가했다. GKL 또한 같은 기간 동안 1009억원의 매출과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나타냈다.
마카오 카지노 업계의 회복도 카지노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의 지인해 연구원은 “국내 인바운드 수요 호황과 향후 규제 완화가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마카오 카지노의 회복 또한 카지노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회복이 리테일, 화장품 및 콘텐츠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의 전종규 연구원은 “올해 한국을 방문할 중국 관광객 수가 50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중국 인바운드 수요 회복이 다양한 업종에 동반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중기적으로 리테일 및 준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