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1%로, 5년 만기 LPR을 3.6%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결정은 미국과의 무역 긴장 속에서 위안화를 안정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발표된 1분기 GDP 성장률이 연간 5.4%로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의 여지가 줄어들었다.
1년 LPR은 중국 내 기업 및 대부분 가계 대출에 영향을 미치고, 5년 LPR은 주택 담보 대출의 기준금리가 된다. 이번 결정은 또한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 조사와 일치하며, 응답자의 87%가 PBOC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발표 이후, 중국의 온셰어 위안화는 미국 달러에 대해 7.2995로 거래되었고, 오프셰어 위안화는 약간 강세를 보이며 7.2962로 움직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주식시장인 CSI 300이 0.36% 상승한 것과 연관이 있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최근 PBOC가 금리를 보유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LPR이 변동하기 위해서는 먼저 7일물 환매채(Repo) 금리가 인하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7일물 Repo 금리는 1.5%로, 지난해 9월에 20bp 인하된 이후 변화가 없다. 그러나 ING는 “낮은 인플레이션과 강한 외부 압력이 존재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크지만, 위안화 안정을 고려한다면 PBOC는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반면, 중국도 미국 수입품에 대해 125%의 관세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관세는 양국 간 무역 전쟁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록 GDP 성장률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지만, 중국 내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1% 감소하였으며, 생산자물가는 2.5% 하락하여 29개월 연속 디플레이션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2024년 1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으로, 경제 회복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따라서 중국 경제는 외부적인 압박과 내부적인 소비자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PBOC의 금리 정책이 향후에도 위안화 및 경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