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림콘서트’ 결국 연기…한한령 해제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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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드림콘서트가 중국 본토에서 9년 만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공연 허가를 받지 못해 결국 연기됐다. 11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주최 측은 26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릴 예정이던 K팝 합동 공연과 관련하여 출연 가수들의 소속사에 연기 사실을 통보했다. 사실상 이 공연은 취소된 것으로 간주된다.

중국 문화관광부의 공연 공시 포털과 하이난성 싼야시의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드림콘서트에 대한 허가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같은 시기에 중국 스타 주걸륜의 공연은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드림콘서트는 그동안 한중 문화 교류 재개를 위한 바탕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 허가 불발이 그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드림콘서트는 1995년 시작되어 올해 31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장수 K팝 합동 공연으로, 방탄소년단, 엑소, 세븐틴, 트와이스 등 많은 인기 그룹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최예나 등 다양한 아티스트도 참여하며, K팝의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최근 중국 내에서 K팝 공연이 자주 무산되고 있는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다. 그룹 케플러와 키드밀리의 공연은 발표 직후 취소됐고, 이펙스의 푸저우 단독 공연도 연기되었다. 한국 국적 아이돌이 출연하는 대규모 공연은 여전히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대형 공연에 대한 허가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팬미팅, 언론 행사 및 굿즈샵 운영 등은 상대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한령(限韓令)은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본격화되었으며, 당시부터 한국 가수의 본토 공연과 드라마, 예능 편성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많은 한국 콘텐츠는 홍콩, 마카오, 대만을 중심으로 소개되었다. 기획사들은 중국인 멤버를 기용하는 방식으로 현지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한한령 자체를 부인하며, “제한 조치를 시행한 적이 없으니 해제할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더욱 긴박하게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특히, 중국의 문화 정책 기조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콘텐츠 기업과 팬들은 한국 콘텐츠의 유입을 기대하지만, 정부의 결정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문화 콘텐츠 개방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한한령 해제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문화 콘텐츠 개방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며, 중국의 문화 기준이 한국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공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며, 지난해 시장 규모는 22억2200만 달러로 집계되었고, 2027년에는 27억270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K팝과 한국 대중문화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실질적인 개방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주요 행사와 공연의 재개 여부가 향후 한중 관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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