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최근 라틴 아메리카 지역과의 경제적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원의 풍부한 이 지역에서 무역 및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지난주 페루에서 중국이 지원하는 35억 달러 규모의 대형 항만을 개장했으며, 이는 상하이와 페루의 찬카이 간의 직항 해상 선로를 확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항만이 중국과 라틴 아메리카 간의 무역 관계 및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국제 비즈니스 전문인 윌리엄 라인쉬는 “중국의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며, 정부의 전형적인 대응은 수출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중국이 아직 깊이 침투하지 않은 부분들이며, 이 지역은 중국이 필요로 하는 농산물과 광물 등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장한 찬카이 항구는 중국의 글로벌 인프라 개발 전략인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에 기반하고 있으며, 페루와 중국 간의 배송 시간을 23일 단축시키고 물류 비용을 최소 20%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 지안은 “찬카이 항구의 완공은 페루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간의 해상 및 육상의 물류 노선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찬카이 항구의 개장은 중남미에서 중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로서의 위치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전통적인 파트너인 미국을 대체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페루의 빠른 해상 물류는 브라질과 같은 중요한 무역국에 대한 혜택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S&P 글로벌 시장정보의 카를로스 카르데나스는 “새로운 항구의 혜택을 누리려는 관심이 지역 전역에서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페루 방문 후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 정상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순방을 계속했으며, 이는 양국 간의 중국과의 무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페루는 이미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으며, 22개 이상의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들과 다양한 협력 계약을 통해 일대일로에 가입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무역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전략적 유대를 강화하려고 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교체하려는 장기적인 목표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역할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요한 인프라 프로젝트인 찬카이 항구가 중국 해군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일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소유의 항구를 통해 통과하는 물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제안한 것으로 보도되었으며, 이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인상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이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방치한 점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다. CSIS의 라인쉬는 “미국은 오랫동안 라틴 아메리카를 무시해왔으며, 이는 최근 몇 년 동안의 새로운 장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