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로보택시 회사 바이두가 현재 운영 중인 ‘아폴로 고’ 자율주행 택시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며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23일(현지시간) 바이두가 자율주행 택시 시장에서 테슬라보다 앞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중국이 미국보다 더 발전된 상황임을 알렸다.
바이두의 CEO 로빈 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로보택시 사업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으며, 이는 해당 산업의 주요 변곡점”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두는 현재 중국 11개 도시에 1000대 이상의 아폴로 고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를 포함한 중동 지역으로의 확장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반면, 미국의 자율주행 부문에서 가장 앞선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현재 2500대 이상의 로보택시를 미국 전역에서 시험 운영하고 있지만, 유료 운행에는 아직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웨이모는 내년부터 유료 운행을 시작할 계획으로, 이는 바이두가 이미 유료 서비스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상황과 대조적이다. 미국 내 로보택시 산업이 시험 운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중국은 상용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모델 Y 차량을 이용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 서비스는 무인이 아닌 안전요원이 동승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바이두의 진행 상황과 비교해 볼 때 다소 소극적인 접근이다.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250억 달러(약 36조 7675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바이두는 이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자율주행 차량 관련 산학연 관계자들과 만나 지방 중간 규모 도시를 자율주행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하자는 논의를 했지만, 이러한 시범지구 운영 방안은 2026년도 예산안에는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두의 선전은 자율주행차 산업의 미래 비전에 대한 벤치마크가 되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이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상용화와 문제 해결은 더욱 시급하다. 현 단계에서 바이두와 같은 해외 선진 기업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력과 시장 적응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한국의 기업들도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전략적인 대응을 필요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