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격투 훈련 중 사람을 걷어차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이 사안은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보도되었으며, 로봇이 남성의 주요 부위를 가격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영상에서는 로봇이 인간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모방하며 격투 동작을 수행하고 있었고, 훈련 중 비스듬하게 발차기를 하던 남성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했다고 전해진다. 이로 인해 남성이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자, 로봇 또한 넘어지는 동작을 취하며 상황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 로봇 제조사인 유니트리(Unitree)는 이 격투 동작이 블로거가 자의로 개발한 프로그램에 의해 이뤄졌으며, 자사는 로봇의 하드웨어만 판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블로거는 사고의 원인을 행동 인식과 반응 간의 기술적 지연으로 설명하며, 향후 반응 속도를 0.1초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큰 주목을 받았으며,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 중인 일론 머스크가 영상 댓글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웃고 우는 이모티콘을 남겨 이 영상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앞서 또 다른 로봇 영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은 최근 수년 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급속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특허 수는 미국의 약 5배에 달하며, 이는 그들이 로봇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국제로봇연맹(IFR)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량은 17만 대에 달해, 전 세계 신규 설치량의 57.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AI 기술에 대한 규제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지난 27일,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인공지능 기반 인간형 상호작용 서비스 운영을 위한 잠정 조치’를 발표하며, AI 서비스 기업들에게 사용자의 로그인 시 및 2시간 이상 연속 사용 시 AI와 대화 중임을 알리는 안내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더불어, 미성년자 이용 시 보호자가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도 명시됐다. 이는 ‘사회주의 핵심 가치’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회 질서 교란 및 폭력과 같은 부정적 콘텐츠 생성 및 유포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기술의 잠재력과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전문가들은 중국이 기술 혁신과 규제 강화를 병행하면서 휴머노이드 AI 산업을 더욱 엄격히 관리해 나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