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외교부 장관 왕이(王毅)가 금요일 고위급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더욱 화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같은 주 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언사를 보였던 외교부의 발언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왕 장관은 미국이 “임의의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되며, 호의에 적대감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양국이 오랫동안 세계의 일원이기 때문에 “평화로운 공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간의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협력의 폭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과 미국은 서로 성공을 도울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약 90분간 진행되었으며, 왕 장관은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노력 및 비서구 국가의 이익 지지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외사사무소의 책임자이기도 한 만큼, 외교 정책에서 중국의 최고 고위 인물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번 발언은 중국의 연례 의회 회의인 ‘양회(两会)’ 기간 동안 이루어졌다. 왕 장관의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 대사관은 수요일에 미국이 “전쟁을 원한다면, 관세 전쟁이든, 무역 전쟁이든, 또는 다른 어떤 형태의 전쟁이든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내용을 X(구 트위터)에 게시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관계는 최근 며칠 동안 더욱 심화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에 또 다른 10%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 농산물에 대한 타겟 세금을 부과하고 일부 미국 기업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했다. 중국 상무부 장관 왕완타오(王文涛)는 목요일 기자들에게 중국이 무역 문제에 대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올해 정부 지출을 위한 제안 예산에서 외교 관련 예산을 작년보다 8.4%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6.6%의 증가율을 넘는 수치다. 이러한 예산 증가는 중국의 외교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며, 양국의 지도자들이 교류와 협력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일련의 회담과 발표는 향후 양국의 외교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