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려견 박람회에서 마취 없이 문신을 새긴 개 출현, 동물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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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박람회에서 몸 전체에 문신이 새겨진 개가 등장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상황은 특히 견주가 마취 없이 문신을 시술했다고 설명했기 때문에 더욱 많은 비난을 받았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 견주는 털이 없는 멕시코산 견종인 개를 데리고 박람회에 나타났다. 이 개는 용을 형상화한 화려한 문신을 새기고 금목걸이와 손목시계까지 착용한 모습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견주는 “우리가 시술한 문신을 할 때 마취를 하지 않았다. 개가 전혀 아파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개의 목덜미를 들어 올리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을 더했다.

하지만 박람회장을 찾은 목격자들은 전혀 다른 증언을 내놓았다. 한 목격자는 “개가 계속해서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고, 다른 부스의 운영자가 간식을 주어도 먹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개의 다리에서 상처가 발견되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러한 사진 및 정보가 소셜미디어(SNS)에 퍼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이건 명백한 동물 학대”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들은 “통증이 없을 리가 없다” “말을 못한다고 해서 고통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 비판이 거세지자 박람회 측은 해당 견주에게 행사장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문신을 시술한 타투이스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술이 지난해 6월 견주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견주의 지속적인 요청에 의해 시술을 하게 되었다”면서 “이때는 동물 학대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개의 회복 과정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회용 도구를 사용했으며, 시술 후 즉시 폐기했다”며, “액체 마취 주사를 투여했으며 수의사와 함께 소독을 진행했다”고 시술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타투이스트는 “개가 반복적으로 바늘에 찔리는 것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며 “손목처럼 피부가 얇고 신경이 밀집된 부위에서는 훨씬 더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동물 복지 문제에 대한 심각한 논의를 촉구하고 있으며, 반려견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례들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보다 넓은 사회적 시각에서 재조명되어야 할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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