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조정하며,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한 경고를 발신했다. S&P는 올해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10~14%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예측치인 5~8%보다도 악화된 수치이다. 과거 5월의 예측치인 -3%에 비해서도 3배가 넘는 수치로, 전반적인 시장의 침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주택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에 있으며, 이로 인해 미분양 주택이 계속 쌓이고 있다. S&P는 “현재의 시장 침체가 구조적으로 고착돼 있음을 감안할 때, 과잉 재고를 흡수할 수 있는 주체는 정부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공공 또는 저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현재는 아직 그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한편, 주택 가격은 과잉 공급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고 있으며, S&P는 올해 주택 가격이 추가로 2~4%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적인 하락세를 의미하며, 특히 베이징,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최소 3%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의 경우에는 2025년까지 5.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도시로 부각되었다.
부동산 시장의 둔화는 개발업체들의 신용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S&P는 만약 주택 판매 부진이 계속될 경우, 평가 대상인 중국의 개발업체 10곳 중 4곳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은 최근 일부 채무 상환 연기를 요청한 대형 부동산 개발사 완커(Vanke)의 사례와는 별개로 보고되고 있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도 중국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당분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CNBC는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위기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가 부양책 대신 첨단 기술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 업체인 포디움 그룹은 이러한 기술 산업 육성이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는 중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를 높이고 통상 갈등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오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제 성장률 목표와 함께 15차 5개년 계획의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