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당, 냉동 만두를 비닐째 끓는 물에 조리…위생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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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광둥성의 한 식당에서 냉동 만두를 비닐 포장 상태로 끓는 물에 넣어 조리한 장면이 공개되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네티즌들이 공유한 이 영상은 중국의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더우인에서 빠르게 확산됐으며, 해당 식당의 비위생적인 조리 방식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영상에서 식당 직원은 냉동 만두 봉지의 입구를 살짝 뜯은 후, 비닐이 덮인 채로 끓는 솥에 만두를 넣어 조리한 다음, 그를 건져내 그릇에 담고 국물과 고명을 올려 고객에게 제공했다. 제보자는 “솥 안에는 국수면도 함께 들어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음식이 봉지째 조리되었는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리 방식은 식품 안전과 위생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증대시키고 있다.

냉동 만두의 포장재로 사용되는 비닐은 대개 폴리에틸렌(PE) 혹은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이러한 재질은 저온 보관용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끓는 물에 직접 넣을 경우 유해한 화학물질이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도 PE 소재의 비닐을 고온에 장시간 노출시키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번 논란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해당 식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비닐을 끓는 물에 넣으면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을 손님이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사장은 시간을 절약했지만 손님은 건강을 잃을 수 있다”며 강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배달 기사는 “이런 비위생적인 조리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으며, 그래서 나는 배달 음식을 절대 먹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와 같은 식품 위생 문제는 중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해 사회적 불신을 키우고 있다. 과거에는 산시성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밥그릇으로 하수구 오물을 퍼내는 사건이 발생했고, 여름에는 한 사립 유치원에서 급식을 먹은 아동과 교직원 200명이 넘는 사람이 납 중독 증상으로 고통받는 사고도 있었다. 당국 조사가 진행된 결과, 유치원 원장이 예쁜 급식 사진을 만들기 위해 식용이 아닌 물감을 밀가루 반죽에 섞어 급식으로 제공한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 중국 내 식품 안전에 대한 불신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 또한 그런 분위기를 더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더욱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거리를 찾기 위해 품질 기준을 높이고, 이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주의 깊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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