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현재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는 시기에 이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달러를 도전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 달러 지수가 9% 이상 하락한 반면, 역외 위안화는 달러 대비 2% 이상 강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인 판궁셩은 지난주 고위급 루자주이 포럼에서 “단일 주권 통화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언급하며, 디지털 위안화 국제화 센터를 상하이에 세우고 위안화 외환 선물 거래를 촉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위안화의 사용을 늘리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디지털 통화의 발행이 현금과 동전을 일부 대체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주요 거래소들은 외국 기관 투자자들이 중국 내에서 상장된 16개의 추가 선물 및 옵션 계약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는 천연 고무, 납, 주석과 같은 상품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외국 기관들이 헤지 제품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의 글로벌 상품 가격 책정 시스템에의 영향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상하이 선물 거래소는 외국 통화를 위안화로 결제하는 거래의 담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에 대한 피드백을 수집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 투자자들이 위안화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은 외국 투자자들이 거래소 거래형 ETF 옵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등의 정책으로 국제 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미국의 금융 기관들은 중국 내에서 투자 다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의 자본 유출 통제와 상대적으로 불투명한 시스템이 대규모 자산 구매를 저해하고 있다. 베카 리서치의 지정학적 전략가인 매트 거트켄은 “중국의 법치 수준이 미국에 비해 열악하고, 외국 투자자들에게 개방된 큰 유동성 자산 풀이 부족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자국의 위안화를 국제적인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는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보다 넓은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이 지역은 지정학적 긴장과 통화 정책 변화로 인해 점차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으며, 미국의 불확실한 정책이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위안화 국제화 노력은 여전히 진전이 느리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기업 간의 위안화 계산 결제 증가와 같은 긍정적인 신호들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적으로 위안화 사용 비율이 낮은 점은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5월 기준으로 중국 위안화는 전 세계 결제 중 2.89%를 차지하며, 이는 이전 달 보다 감소한 수치다. 반면, 미국 달러는 여전히 48.46%로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