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들, 미중 갈등 속 취업 시장에서 심각한 난관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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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중국 유학생들이 양국에서 취업 기회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 대학의 학위가 중국 학생들에게 안정된 직장과 밝은 미래를 위한 ‘황금 티켓’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이 ‘티켓’이 오히려 재앙으로 변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안보 감시의 영향으로 중국 유학생들은 미국 내에서 비자 발급이 제한되었고, 중국 귀국 후에도 ‘잠재적 간첩’으로 오해받으면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직을 꿈꾸었던 중국 유학생 롄씨(24)는 뉴욕의 월가에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학생 비자가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꿈이 좌절됐다. 미국에서 3년간 경제통계학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를 취득한 롄씨는 귀국 후 70곳 이상의 기업에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고, 마침내 한 개의 민간 기업에 취업한 상태다. 그는 “미중 갈등이 나와 같은 유학생들에게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미중 갈등이 격화된 이후, 해외 유학생들은 두 나라에서 모두 ‘의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13년 중국으로 귀국한 유학생 수는 35만명에서 2021년에는 100만명으로 늘어났지만, 이들에 대한 민족주의와 애국주의 강조로 인해 고용주는 외국 대학 출신의 지원자들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 국립대 부교수는 중국 정부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외 유학생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검증되지 않은 의혹이 마치 사회적 규범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몇 중국 지방정부에서는 고위급 공무원 선발 과정에서 해외 대학 졸업생을 배제하기 시작했다. 특히 광둥성 같은 개방적인 지역에서도 이러한 조치가 시행됐다. 한 기업의 CEO는 “해외에 살았던 지원자는 절대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은 해외 유학생보다 국내 졸업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이는 저렴한 인건비와 현지 근무 적응도를 이유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비난과 불신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해외 교육을 받은 인재들에게 직무 헌신이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유학생들이 고용 시장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해외 유학생들은 미중 간의 갈등과 자국 내의 경직된 채용 문화로 인해 중대한 취업 난관에 직면하게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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