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 이체 메모에 ‘도지코인·USDT’ 언급 시 계좌 동결…리테일 단계의 규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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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주요 은행들이 고객의 계좌이체 메모란에 도지코인(DOGE)이나 테더(USDT)라는 단어가 적힐 경우 즉시 계좌를 동결하는 조치를 취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암호화폐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이 소매은행 부문에서 가상자산 관련 거래를 철저히 차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체 사유에 도지코인이나 USDT를 적었다가 계좌가 즉시 묶였다”는 경험담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건설은행 고객 두 명이 250위안(약 3만6800원) 규모의 소액을 이체하면서 “이번 주 도지코인”이라는 문구를 남겼던 사례는 그 시발점이다. 이들은 위험 거래로 분류되어 자동으로 계좌가 동결된 상황이었다.

이러한 조치는 단순히 이체 금액과는 무관하게 특정 키워드 자체가 위험 신호로 간주되며, 당국의 금융 접근성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거래소 입금이나 장외거래가 없더라도, 메모에 쓰인 단어만으로도 금융 서비스의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는 것을 뜻한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거래자들이 비트코인(BTC), 가상자산, 밈코인 등의 표현을 포함할 경우 계좌 동결의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의 소셜 플랫폼인 레드노트에서는 사용자들이 이러한 경험담과 함께 계좌 동결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으며, 이체 사유에 암호화폐 관련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동결 해제를 위한 절차도 복잡하여, 은행 담당자에게 자금이 암호화폐 구매에 사용되지 않았음을 설명해야 하고, 메모에 특정 단어가 언급된 이유에 대한 진술서를 작성해야 한다. 심사와 처리 기간은 몇 주가 걸릴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계좌 해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의 규제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개인 자금의 흐름을 더욱 강하게 규제하여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동일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국가별로 ‘은행을 통한 체감 규제 강도’가 크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 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행태를 더 보수적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일반 개인들은 가상자산 관련 문구를 피하는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암호화폐의 세계에서 계좌가 동결되는 단 하나의 메모 항목이 더 이상 무심코 넘겨버릴 수 없는 리스크가 되고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리스크의 향방이 가격 변동이 아닌 규제와 금융 인프라 속에서 먼저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은 모든 투자자들이 숙지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이슈에 휘말리기보다는 시장 구조와 규제의 흐름을 깊이 이해하고,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자기 스스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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