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일본 간의 외교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일본을 방문하려던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 계획이 대폭 취소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관광 산업은 최대 1조8000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트레이딩데스크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계획된 중국발 일본 여행 144만 건 중 약 30%가 취소된 것으로 보도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여파로 해석된다.
중국 관광객들은 일본에서 매달 약 9억 달러, 한화로는 1조3300억 원에 달하는 지출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소비 손실은 최소 5억에서 12억 달러 사이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본의 관광업계는 연초 이후 중국 관광객의 유입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려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미치는 충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과 싱가포르는 이번 일본 여행 취소로 반사 수혜를 누리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몇 일 사이에 한국과 싱가포르 관광지에 대한 신규 예약이 최대 15% 증가했으며,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도 동시에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 관광 시장의 침체 속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관광객들은 일본 전체 외국인 소비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24만 엔, 즉 224만 원에 이른다. 이들은 특히 명품 시장에서 중요한 소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외교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의 관광 및 소비 산업에 대한 누적 손실은 최대 90억 달러, 한화로 약 13조26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총리가 “중국의 대만 공격 시 일본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 정부는 즉각적으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등의 경제적 제재에 나섰다.
서브라마니아 바트 트레이딩데스크 CEO는 이번 일본 여행 자제 권고가 과거의 외교적 긴장에서보다 더욱 명확하고 강력하다고 평가하며, 일본 관광업계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외교 갈등은 단순히 정치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