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의 정부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으나,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상승이 경제 회복의 신호가 아닐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상업은행들은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의 소비자 대출을 제공하며 소비 촉진에 힘쓰고 있지만, 가계와 기업의 신용 수요는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중국의 국채 수익률이 최근 몇 주간 급등함에 따라, 시장의 유동성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 인민은행이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자산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월의 역사적 최저치에서 30 베이시스를 초과 상승해 이번 주 2%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도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 심리가 극도로 낮고, 가계와 기업의 신용 수요가 여전히 부진함을 지적하며 시장의 낙관이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25년 1월과 2월 기간 동안 새롭게 승인된 가계 대출은 547억 위안(75억 달러)으로, 지난 20년간 해당 기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맥쿼리의 중국 수석 경제학자인 래리 후는 시중의 주택 시장 회복이 둔화되었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경제의 차입 비용은 정부 채권 수익률과 동시에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향후 채권 금리는 예상보다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중국의 상업은행들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저금리 소비자 대출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가계 저축은 이미 감소한 소득 전망으로 인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저축액이 151조 위안(약 21조 달러)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저금리 대출을 필두로 한 신용 수요의 부진 속에서, 시중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2.58%까지 인하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2022년 5월의 4.36%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이다.
중국 정부는 소비 촉진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셀프 디플레이션과 같은 부정적 경제적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통화 완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통화 정책 하에서, 분석가들은 10년 만기 정부 채권 수익률이 연내 1.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에는 다시금 채권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이미 부(-)의 영역으로 접어들었으며, 생산자 물가는 2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재개됨에 따라 타격을 입은 중국의 수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 시장의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가계의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 또한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정부 채권 수익률 하락이 중국 부채와의 차이를 좁히고 있으며, 이는 자본 유출압력 완화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중국의 해외 위안화는 최근 몇 주 동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가 향후 어떻게 변동할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경제적 난관 속에서, 중국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