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축소되었다. 이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높은 관세가 주효하며, 새로운 수출 주문의 급격한 감소가 이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의 민간 부문에서 실시한 Caixin/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월에 48.3으로 집계되었고, 이는 블룸버그가 예상한 50.6을 크게 밑돌며 4월에 비해 급격히 하락한 수치다. 50 이하의 수치는 경제 수축을 뜻한다.
공식 PMI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5월에 두 번째 달 연속 축소되었고, 49.5로 소폭 올라간 수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50 미만에 머물며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Caixin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에서의 수요가 5월에 더욱 악화되었으며, 새로운 수출 주문은 202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 시장은 연속적인 위축을 보이면서 1월 이후 가장 빠른 일자리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장들의 완제품 재고는 감소하는 판매와 해외 출하 지연으로 인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외부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국내 경제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시작 시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이 뚜렷한 약화를 보였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높은 관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Caixin 조사에 따르면, 이 조사는 500개 이상의 수출 지향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공식 PMI보다 규모가 작은 샘플이다.
중국의 산업 생산은 4월에 전년 대비 6.1% 증가했지만 지난달 7.7%의 증가율에서 더디게 증가하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1% 증가했으며,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선적 증가가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를 일부 상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소비 촉진과 고용 지원을 위한 여러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5월에는 중앙은행이 주요 정책 금리를 10 기준 포인트 낮추고, 준비금 비율(RRR)을 50 기준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은행이 보유해야 하는 자금의 양을 줄여 유동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오랜 기간의 주택 시장 침체와 잠재적인 소비 둔화 문제에 직면해 있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과 수출이라는 주요 성장 동력이 현재는 성장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기능적인 소비 지원을 위한 더욱 구체적인 조치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5.1% 증가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도매 가격과 소비자 가격은 각각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1분기 동안 부동산 관련 투자도 10.3% 감소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