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중국 상하이 및 선전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최근까지 지속된 급등세가 마무리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향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일부터 이달 1일부터 4일 사이 상하이 증시에서 119만 달러, 선전 증시에서 2234만 달러 규모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8월 국내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시에서 1257만 달러, 선전 증시에서 2467만 달러를 순매수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이러한 매도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증시의 상승세에 대한 경계심이 나타나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지난 1일을 기점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 5일에 반등했지만, 선전지수는 정보기술(IT) 등 성장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더욱 컸다. 1일부터 4일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2.83%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선전종합지수는 5.41% 하락하다가 5일에 각각 1.24%와 3.19% 반등했다.
이러한 급등락 현상은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로 인해 중국 정부가 공매도 재개와 같은 시장 안정 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일 중국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대출한 자금은 2조2900억 위안(약 446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중국 정부는 증권사들을 상대로 신규 고객 유치 마케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SNS에서도 증시 상승 관련 콘텐츠를 제약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조치에 우려를 느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사에서는 이러한 조정 국면이 단기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스칼릿 리우 BNP파리바 전략가는 “기술주 종목의 차익 실현으로 인해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났다”며 “향후에도 완만한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후강퉁 버블 당시 신용거래 비중이 30%를 넘었던 반면, 현재는 11% 수준”이라며 “정부는 급격한 랠리를 억제하면서도 완만한 강세장 기조를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하락세가 지속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지는 향후 세계 경제 상황 및 중국 내부 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시점에 도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