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청년들이 생활비 절약에 몰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BBC 중문판에 따르면, 경제 불안 속에서 중국의 MZ세대는 소비를 줄이는 다양한 방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와 청년 실업률 증가에 따라 ‘소비의 함정’을 깨닫고 절약하는 삶을 선택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안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서는 이러한 청년들의 소비 트렌드가 더욱 부각되었다. 97,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쌀알 장씨’는 최소한으로 소비하는 삶의 방식을 알리며, 대신 고가의 제품 대신 일반 비누로 신체를 씻는 방법과 내구성이 뛰어난 저렴한 의류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소비의 함정을 이해하고 절약하는 법을 배우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 29세 인플루언서는 약 7위안(약 1400원)으로 두 끼를 해결하는 요리를 소개하며, 이러한 방식 덕분에 6년 동안 130만 위안(약 2억7000만원) 이상을 저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범한 시골 출신이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향이 중국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한 정책과는 반대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가계 소비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재 가계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선진국의 60%에 비해 현저히 낮다. 더욱이, 청년 실업률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해, 청년들은 불안한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20대 남성은 “우리가 공부한 전공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기 힘들다”며, 친구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부모님 집에 살고 있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빨리 개선되어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지만,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의 청년들은 소비를 줄이며 저축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일자리 부족과 함께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국의 경제와 소비 패턴에 대한 원활한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