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물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로’ 최초 통과

[email protected]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정한 ‘안전 통로’가 개설된 지 약 열흘 만에, 중국 선주 소속의 화물선이 최초로 해당 통로를 통과했다. 2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란이 안전 통로를 발표한 이후 24일 새벽에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선 ‘뉴보이저’가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의 수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 선박의 소속 선주는 실제로 중국의 한 해운사로, 해협 통과 시 ‘중국 선주(China owner)’라고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통로는 기존의 해협 항로와는 달리 북쪽으로 우회하여 이란 영해를 깊숙이 포함하는 경로로 설정되어, 이란 측의 통제를 받게 된다. 같은 날, 3척의 유조선이 구성된 선단이 페르시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외해로 진입하여, 이는 이란의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유조선 선단이 통과한 사례로 기록됐다.

차이신에 따르면, 이 중 한 선박인 ‘브라이트골드’호는 4만5000톤급 정유 제품 운반선으로 중국 기업이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두 척은 인도 선적의 LPG 운반선이다. 그러나 ‘브라이트골드’호는 주로 이란 관련 화물을 운송하는 특징이 있어 일반 상선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이번 호르무즈 해협 통과 사건은 페르시아만에서 발이 묶여 있던 중국 선주들에게 통항의 재개를 위한 희망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한 중국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선박이 한 척씩 통과했지만 이제는 여러 척이 동시에 통과하고 있어 이란의 선박 심사 체계가 점차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소규모 상업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서쪽 입구에서 대기 중인 중국 해운사들 중, 국유기업인 중국원양해운(COSCO) 소속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3척과 여러 유조선들이 대기하고 있으며, 이들 선박에는 약 400만 톤의 원유가 적재되어 있다. 중국 국유 해운사의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이란과의 협의를 통해 유조선 통항을 조속히 재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 데이터 분석 업체인 로이드리스트 인텔리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북쪽 영해에 안전 통로를 설치하고 선박 심사를 진행 중이며, 이 통로를 통과한 유조선들은 이란 당국에 약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러 국가의 정부가 이란과 직접 통항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중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최근 중국 선적의 벌크선도 해협을 통과한 바가 있다. 그러나 지난 12일, 유럽 선사가 운영하는 중국 선주 소속의 한 컨테이너선이 포탄 파편에 피해를 입으면서 이후 중국 선박의 통과 건수는 크게 감소하였다. 이처럼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선박의 통항 재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