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1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쳤으며, 이는 로이터 조사에서 예상한 4.6%를 하회한 수치이다. 이는 10월의 4.8% 성장률에서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10월에는 연례적인 쇼핑 행사인 ‘광군제’의 조기 개최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침체 또한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1월부터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이는 1월부터 10월까지의 10.3% 감소에 이어진 결과이다.
11월의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4% 증가하여,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5.3% 성장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3% 증가세에서 가속화된 것이다.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올해 여러 가지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부동산 하락세와 지방 정부의 부채 위험, 높은 실업률로 인해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고정 자산 투자도 연간 기준으로 3.3% 증가했으나, 이 역시 3.4%라는 예측치를 밑돌았다. 이는 1월에서 10월까지의 같은 기간 동안 3.4% 증가했던 수치와 비교되는 결과이다.
11월의 도시 실업률은 16세 이상을 기준으로 5%로, 이전 달과 같았다. 청년층의 실업률은 10월에 17.1%, 9월에는 17.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8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18.8%를 기록했다.
중국 지도부는 최근 고위 경제 정책 회의에서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시사했다.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적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최고위 정책 관계자들은 내년에 “적극적인 재정 도구”와 “다소 느슨한” 통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모든 측면에서” 내수 소비와 수요를 적극적으로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통화 정책을 느슨해야 한다고 인정한 것이다.
지난 9월 이후로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한 자극 조치를 더 많이 발표해 왔으며, 여기에는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와 부동산 구매 규제 완화가 포함된다. 재정적으로는, 재무부는 10조 위안(약 1.4조 달러) 규모의 5개년 계획을 발표하여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 데이터는 여전히 중국 경제가 겪고 있는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박을 강조하고 있다. 11월 소비자 물가는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소매물가는 전년 대비 0.2% 상승했다. 반면 생산자 물가지수는 2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의 수입은 소비자 수요 부진으로 인해 3.9% 감소했으며, 이는 2023년 9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수출은 예상보다 낮은 6.7%로 증가했다.
자동차 및 가전제품 판매를 장려하기 위한 거래 프로그램 외에도 지금까지 발표된 자극 조치는 직접적으로 소비를 겨냥하지 않았다. 지난주 경제 계획 회의에서 제시된 정책 방향은 내년에 대한 전반적인 구상을 담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3월의 연례 입법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