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개발한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기업들과 정부가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기술 역사상 가장 앞선 기업이 항상 글로벌 표준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접근성과 유연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국의 오픈소스 AI 발전 속도는 미국을 두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AI 모델들, 특히 ‘딥시크’와 ‘큐원(Qwen)’과 같은 오픈소스 및 오픈 웨이트 모델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오픈 웨이트는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지만, AI가 학습 과정에서 습득한 데이터를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딥시크의 AI 모델 ‘R1’은 올해 초에 출시되었고, 알리바바의 큐원은 여름에 선보여졌다.
중국 정부는 AI 뿐만 아니라 운영체제, 반도체 설계, 공학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소스 연구개발을 장려해왔으며, 이는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AI 전문 리서치 회사인 옴디아의 애널리스트 리안 졔수는 “미국 기술에 대한 차단 우려로 인해, 중국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전략적 대체수단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들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채택을 유도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모델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신의 컴퓨터 시스템에 맞춰 법적 요건을 준수하며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오버씨-차이니스 뱅킹(OSBC)은 구글의 오픈소스 모델 ‘젬마(Gemma)’와 큐원, 그리고 딥시크를 활용하여 약 30개의 내부 도구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특정 모델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AI 성능을 평가하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최근 중국의 오픈 웨이트 모델들이 미국의 최상위 오픈소스 모델들을 뛰어넘었다고 보고했다. 구체적으로, 알리바바의 큐원3가 오픈AI의 GPT-oss와 비교하여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강조한다.
미국 정부는 최근 발표한 AI 행동 계획에서 오픈소스 모델이 비즈니스와 학술 연구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며, “미국의 가치에 기반을 둔 선도적인 오픈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픈형 모델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하는 미국 기업들은 더욱 압박을 느끼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첫 오픈 웨이트 AI 모델인 ‘GPT-oss-120b’와 ‘GPT-oss-20b’를 공개하며, 이를 통해 딥시크의 영향력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등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오픈소스 AI 분야에서 누리는 보상은 미비하다고 하더라도,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기업들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후의 다양한 서비스 판매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리눅스 기반으로 제공하면서 검색과 유튜브 같은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형태와 유사하다. 중국의 전문 분석가는 “중국 기술 기업들은 즉각적인 매출보다 고객 충성도를 중시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향후 더욱 치열해질 AI 시장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