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현대아메퍼렉스테크놀로지(CATL)의 주가가 홍콩 주식 시장에서 첫 거래일에 17% 이상 상승하며 주목받고 있다. CATL은 2025년 5월 20일에 홍콩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며, 주가는 상장 첫날 263홍콩달러에서 309홍콩달러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357억 홍콩달러, 즉 약 46억 달러를 조달하였고, 이는 2025년 글로벌 상장 중 가장 큰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CATL은 이번 자금의 90%를 헝가리에 건설될 예정인 공장 설립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스텔란티스,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CATL은 이미 심천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나, 올해 들어서 주가는 2.26%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동시에, CATL은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CATL의 해외 수출에 차질이 생겼고, 이로 인해 회사는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의 중심이 되었다. 특히, 미국 국방부는 CATL을 군사적 연계 혐의로 주시 명단에 포함시켰으나, CATL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CATL은 올해 2024년 연간 수익이 9.7%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 내 치열한 경쟁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이는 CATL의 브랜드 힘과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반영한다. 중국 내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정부의 보조금과 소비자 구매 인센티브 덕분에 급증하였고, 2024년 중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1,100만 대로, 전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브렌단 아헌(KraneShares) 최고 투자 책임자는 “CATL은 우리의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서 필수적인 기업으로, 꼭 보유해야 할 회사”라고 평가하며, BYD와 함께 이 시장에서의 유망한 투자처로 언급했다. 이번 홍콩 상장에 대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중국 국제 금융공사(CICC),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JP모건 체이스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