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청년층에서 ‘서울병’이라는 신조어가 퍼지고 있다. 이는 서울을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마음이 깊어졌다는 의미로, 주로 샤오홍슈와 도우인 같은 중국의 소셜 미디어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현상은 처음에 K팝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중국 팬들 사이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서울이라는 도시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확장되고 있다.
22일, 한 인플루언서는 도우인을 통해 서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며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아시아의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한국의 미적 감각과 가치관은 아시아 대중에게 매우 친숙하다”고 언급하며, 서울 사람들의 정직하고 법을 준수하는 삶을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게시물에 대한 댓글은 “한국 드라마가 매력적이며, K드라마에 빠졌다”거나 “한국이 그리워 다시 가고 싶다”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서울병이라는 현상은 K팝 공연을 관람한 후 귀국한 중국 팬들이 “서울병이 재발했다”는 글을 공유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한류 제한령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에서 K팝 콘서트가 9년 동안 열리지 않았지만, 그 사이 K팝은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며 그 영향력을 더욱 키워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오프라인 콘서트가 재개되면서 한국을 직접 찾는 중국 팬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서울의 편리한 대중교통 시스템, 안전한 치안,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등은 서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서울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중국인들에게 ‘다시 가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하지만 ‘서울병’을 모든 중국인 관광객의 보편적 정서로 일반화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일부 중국 관광객들은 한국 체류 중 언어 장벽이나 인종 차별 등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은 사례도 reported 되었다. 최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는 “미안하지만 우리는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문구를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 이 카페는 반중 감정이 심화되는 가운데 갈등을 줄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기타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구의 한 음식점은 “중국인이 시끄럽게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인 손님을 거부하겠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내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도 연관이 있다. 동아시아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66.3%의 응답자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인상을 가진 응답자(25.6%)의 두 배가 넘는다.
결론적으로, ‘서울병’은 중국 MZ세대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 표현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동시에 한국 내에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우호적이지 않은 태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을 향한 그리움과 재방문 욕구는 다소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문화적 갈등이나 사회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