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인해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금융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7포인트(0.24%) 하락한 3014.47로 약세로 마감했으며, 한때 30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중동 불안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3000선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달러당 원화 값은 하루 동안 18.7원이 하락해 1384.3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는 지난 5월 21일 이후 주간 종가 기준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에 따라 당분간 원화의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으로 봉쇄하거나 미군 기지를 타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원화가 추가로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도 유가 상승이 원화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며, 원유 가격이 배럴당 85달러를 넘어가면 원화 값이 1390~142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대외 변수로 인해 원화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우려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지만, 후반에는 상승폭이 일부 조정 되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여파로 WTI 가격은 배럴당 약 75달러로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에는 78.4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주요 금융지주들도 위험 요인에 대한 점검을 신속히 진행했다. 아시아 증시 역시 혼조세를 보였으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13% 소폭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6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의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국제 금융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과 지정학적 위험이 과거의 사례처럼 경직되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코스피와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