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의 오일머니, 비트코인 시장에 큰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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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이 비트코인(BTC) 시장의 핵심 유동성 공급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자산 운용사, 패밀리 오피스, 사모 금융망을 통해 미국의 현물 ETF에 대규모로 자본을 투입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채권, 주식과 함께 장기적인 투자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와 달리 2025년의 비트코인 시장은 레버리지에 의존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가 아닌, 대규모 기관 자본의 유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장기적이며 제도권을 통한 경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구조적이다.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은 세계적인 자산 운용사와 암호화폐 전문 중개기관들이 집결하는 장소로 성장하고 있으며, 석유 기반 자본의 유입 경로로 기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부다비 투자청(ADIC)은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대한 보유량을 2.4백만 주에서 8백만 주로 증가시켰으며, 이는 약 5억 1,877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자본을 의미한다.

산유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세대 간 부의 이전을 위한 전략으로 비트코인이 떠오르면서, 이 지역 내의 암호화폐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 고액 자산가들의 수요 증가가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관 자금의 유입은 단기적인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의 ‘비드/오퍼 스프레드’를 축소하고 거래량 및 주문 깊이를 증가시켜 전반적인 시장 유동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더불어, 현물 ETF와 관련된 헤지, 파생상품 운용,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발달은 비트코인의 마켓 메이킹 환경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UAE 전역에서의 제도적 틀도 이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연방 차원의 규제 체계와 자율적인 금융 자유지대인 ADGM은 글로벌 유동성이 이 지역에서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대형 거래소인 바이낸스 또한 ADGM의 규제 프레임워크 내에서 글로벌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자본 유입은 유동성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쉽게 변화할 수 있으며, 예를 들어 2025년 11월 18일 블랙록의 IBIT는 하루 동안 5억 2,300만 달러가 유출되는 사상 최대의 순유출을 경험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투자 심리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결국 자금의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지속적인 순유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유동성은 양방향으로 작용하며, 동일한 인프라가 대규모 유입과 유출을 모두 가능하게 한다. 또한 각국 정부의 정책과 규제 변화는 이러한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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