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나흘째…비트코인이 금과 원유를 제치고 주목받는 위기 대체 자산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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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발발한 지 나흘째를 맞이하면서 비트코인(BTC)이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과 원유를 제치고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지정학적 긴장 상황에서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이 주목받는 반면, 비트코인은 이들 자산보다 더 빠르게 회복하며 ‘위기 대체 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오전 1시 15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첫 공습을 승인한 이후 비트코인은 6만5492달러에서 7만3419달러로 12.1%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약 9582만원에서 1억740만원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7.29달러에서 74.31달러로 10.4%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의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은 초기에는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했으나 전쟁 발발 이후 누적으로 3% 하락했으며, 은은 10.2% 하락하는 등 전통 자산군의 가치가 퇴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쟁이 촉발된 이후 금과 은 등 귀금속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미군의 대서양을 건너 걸프 지역으로의 부대 배치가 뚜렷해짐에 따라 금과 은은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3일간의 달러 강세로 인해 지정학적 헤지 수요가 약화되었다. 이로 인해 하드머니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초기 반등이 주간 손실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상황은 다르다. 연초 이후 누적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이 16% 하락한 반면, 금은 18% 상승했다. 이는 단기 전쟁 국면에서의 상대적 강세와 장기적인 추세를 동등한 선상에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가 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유의 가격도 직관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면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지역의 위험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해당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이 81% 감소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운임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한때 13% 급등해 82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OPEC+가 공급 압박 완화를 위해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을 발표하면서 시장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황의 핵심은 비트코인이 올해의 최대 전쟁 리스크가 반영되는 상황에서 원유보다 더 높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전쟁의 수혜를 입는 자산군을 넘어서 비트코인이 그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거시적 요인 중 하나로는 인공지능(AI) 수요의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최근 36개 AI 모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I 에이전트가 ‘최적의 화폐 자산’을 선택할 때 비트코인을 48%의 빈도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 저장의 목적에 한정했을 경우 이 비율은 79%에 이르렀으며,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5는 91%의 선택률로 비트코인을 지목했다.

시장은 오랫동안 전쟁이 금, 원유, 달러를 끌어올린다는 통념을 바탕으로 움직여 왔다. 그러나 전쟁 발발 후 나흘간의 실시간 데이터는 다르게 해석될 여지를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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