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지점 축소에 나서며 업계에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보증권, iM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이미 지점 축소 계획을 발표하며, 이 과정에서 인력 감축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교보증권은 기존 25개 지점 중 7개를 통합해 18개로 줄이며, SK증권 또한 25개 지점을 20개로 축소하고 있다. iM증권은 희망퇴직 범위를 확대하고,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
이와 같은 지점 축소는 표면적으로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설명되고 있지만, 노동계에서는 과거 사례를 들어 인력 구조조정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김경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선전홍보국장은 “지점 통폐합이 인력 구조조정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를 찾기 힘들며, 최근 축소 목록에 대형사는 없고 중소형사들만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마치 중소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경영 악화의 전조와 같은 모습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점 축소가 새로운 업무 환경,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 이용자의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증권사는 애초에 지점별로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지점에서 3명이 근무하는 것보다 10명이 모여 업무를 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과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성적 가시화 차이는 온전히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대형 증권사들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는 반면, 중소형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양극화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후속 구조조정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데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이처럼 영업 지점을 줄이는 중소형 증권사들 사이에서의 효율화 조치는 단순한 경영 전략이 아닌, 더 큰 금융 시장의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 앞으로의 동향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이 실질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순한 지점 축소로 그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