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에서 중소형 운용사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 PEF 운용사들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올해는 대부분 펀딩을 마무리한 대형 운용사들의 빈자리를 중소형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협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기업형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한 정량평가(서류심사)가 끝났으며, 오는 11일에는 구술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선정은 운용자산(AUM) 8000억에서 2조원 규모의 운용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선발된 운용사는 6개월 이내에 35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작년까지는 MBK파트너스, VIG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 대형 하우스들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시장이었지만, 이들 대형 하우스들 대부분이 펀딩을 마무리하면서 올해는 중소형 하우스들이 더욱 분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신협중앙회가 진행한 소형 PEF 운용사 대상 출자사업에 참여했던 KY PE, KCGI, 헬리오스PE, 이음PE, 다올PE 등 다섯 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오는 7일에 총 2000억원을 출자받기로 했다.
하반기에도 추가 펀딩을 준비하는 이들 중소형 운용사들은 우정사업본부, 노란우산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다양한 출자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하반기에 2000억에서 3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국민연금 역시 하반기 출자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약 1조원 규모로 파트너사를 선정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출자가 예상된다.
PEF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소형 하우스들이 대형 하우스의 빈자리를 채우며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는 모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출자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어서, 중소형 운용사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하반기에는 다양한 출자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중소형 PEF 운용사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신규 운용사들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