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중앙화 거래소에 보관 중인 비트코인의 양이 약 3백만 개에 달하며, 이는 시가 기준으로 약 2,000억 달러(289조 7,000억 원)에 해당한다. 전체 유통 비트코인 중 약 15%에 해당하는 이 물량은 여전히 제3자에게 위탁된 상태로, FTX 붕괴 이후에도 ‘셀프 커스터디(자기 보관)’ 트렌드가 강화되지 않고 있다. 실상 많은 비트코인이 소수의 대형 거래소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다크포스트(Darkfost)의 분석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거래 서비스의 확장과 함께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현물 거래는 물론 파생상품, 대출, 스테이킹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활성화됨에 따라 거래소는 고객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충분한 비트코인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상당 부분이 특정 몇몇 거래소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바이낸스는 중앙화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비트파이넥스가 20%로 그 뒤를 따르는 구조이다. 미국의 암호화폐 브로커리지 플랫폼인 로빈후드와 한국의 대형 거래소 업비트 또한 각각 약 8.2%의 비트코인 예치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거래소 간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코인베이스 프로는 약 79만 2,000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낸스는 약 66만 2,000 BTC, 비트파이넥스는 약 43만 BTC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거래소가 제공하는 깊은 유동성과 빠른 거래 체결 속도가 비트코인이 중앙화된 인프라에 사로잡히게 하는 요인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최근 30일간의 거래소별 비트코인 잔액 흐름은 이질적이다. 전체 거래소의 비트코인 잔액이 30일 사이에 약 1만 6,990 BTC 늘어난 반면, 바이낸스는 같은 기간 동안에만 2만 2,000 BTC 이상을 추가했다. 반면, OKX과 제미니 등 다른 특정 거래소는 순유출이 발생하며 자금 이동의 양극화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크라켄은 비공식 IPO를 준비하며, 로빈후드는 이더리움 기반의 레이어2 솔루션인 ‘로빈후드 체인’ 공개 테스트넷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거래소들이 규제 친화적인 구조와 온체인 인프라 전략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FTX 사태 이후 암호화폐 업계는 ‘자산은 지갑에, 키는 내 손에’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비트코인이 중앙화 거래소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거래소가 제공하는 유동성, 거래 편의성 등의 매력적인 요소와 함께 해킹이나 파산 같은 리스크가 동반될 수 있는 취약점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현재의 비트코인 보관 구조는 시장 리스크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어디에, 어떻게 보관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서, 향후 큰 위기를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방안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