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주, 트럼프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강세… 내달 지수 리밸런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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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600선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이달 들어, 중형주들이 대형주로부터 자금을 흡수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방산, 원전, 조선 관련 업종은 ‘트럼프 리스크’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종목들로, 이들 업종과 관련된 중형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이달 들어 6.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주 지수의 상승률인 4.28%와 소형주 지수의 3.81%를 초과하는 수치로, 중형주 지수는 코스피 자체의 상승률인 4.49%도 웃돌며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중형주 지수에서 특히 주목받는 종목으로는 한화시스템이 있다. 방산 업종의 급등에 힘입어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이달에만 31.35% 상승했다. 원전과 로봇 관련 업종에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및 두산로보틱스 등이 주목받으며, 중형주 지수의 시가총액 2위인 두산은 27.82%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랜드마크 종목인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도 방산과 조선 계열사를 보유하며 주가가 42.46% 증가했다. 미국의 관세 리스크의 영향이 적은 내수주들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CJ는 17.92%, 롯데지주는 8.15%, 이마트와 신세계 각각 18.76%와 9.87% 상승하고,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20.56%와 14.68% 상승했다.

특히 상법 개정안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주주 환원 정책이 기대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중복 상장 등으로 인한 지배 주주와 일반 주주 간의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주사 할인율이 축소될 수 있어, 관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에는 시가총액별 지수 리밸런싱이 예정되어 있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포함되는 종목들도 유망주로 부각되고 있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의 변화는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추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까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리밸런싱된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5.9%포인트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포스코DX, 현대제철, 금호석유, 롯데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및 금양 등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할 후보군으로 언급하고 있다. 매년 3월과 9월에 이루어지는 정기 변경이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지수 하위 종목의 중형주 상위 이동은 중소형주에 대한 자금 유입을 예상하게 하며, 국내 주요 연기금의 자금 규모도 이와 관련하여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동향은 코스피 및 중형주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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