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분기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뷰티, 방산 부문에서 구조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들의 목표주가가 크게 올라갔다. 18일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는 629건으로, 하향 보고서 546건을 초과했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이피알, LG유플러스,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 등이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에이피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하여 546억원에 이르면서 목표주가가 11만원대에서 15만원으로 급등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실적을 감안할 때,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000억원, 2200억원으로 추산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주가 급등은 부담스럽지만, 실적 성장률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적다고 평가했다.
K뷰티의 확장을 통한 수혜를 입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파마리서치, 클래시스에서도 목표주가 상향이 빈번히 발생했다. LIG넥스원은 1분기 예상보다 75% 높은 6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목표주가가 42만원에서 49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방산업종의 구조적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LG화학, 삼성SDI, 엘앤에프 등의 목표주가는 크게 하향 조정됐다. iM증권 및 IBK투자증권 등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낮춰 잡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현대차에 대해서도 한 달 사이에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10건이나 발표되었으며, 목표주가는 30만원대에서 최저 25만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1분기에는 관세 전 선주문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늘어났지만, 하반기에는 관세 충격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피어그룹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는 현상 또한 목표주가의 하향 조정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엔터테인먼트 및 뷰티, 방산업체들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다소 부정적인 흐름이 발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