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서 나중에 결제하는’ 클라르나, 미국 상장 절차 착수

[email protected]





스웨덴에 본사를 둔 클라르나(Klarna)가 목요일에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IPO(상장공모) 서류를 제출했다. 이번 상장에서는 ‘KLAR’이라는 티커 심볼로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현재 클라르나는 공모할 주식의 수나 예상 가격 범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미국 상장 결정은 유럽 증시에 큰 타격을 주는 결과로, 유럽의 자국 기술 기업들이 이탈하고 있는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클라르나의 CEO인 세바스티안 시미아토브스키는 그동안 미국 상장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미국 시장의 투명성과 규제 측면에서의 장점을 강조했다.

클라르나는 최근 몇 년 간의 급격한 하락세에서 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46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클라르나는, 2022년에는 평가액이 85%나 줄어들어 67억 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클라르나의 가치를 약 15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으며, 2023년의 수익성 회복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클라르나의 총수익은 24% 증가하여 28억 달러에 달했으며, 운영 손실은 1억 2,100만 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조정된 운영익은 1억 8,100만 달러로, 이전 연도의 4,900만 달러 손실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장은 기술 회사들이 공공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움직임 속에서 클라르나가 IPO를 신청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몇 년 간의 IPO 시장은 다소 침체된 모습이었으며, 이에 따라 클라르나는 미국 상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엔비디아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코어위브(CoreWeave)가 IPO 서류를 제출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서비스타이탄(ServiceTitan)이 시장에 나와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보다 한 달 전 레딧(Reddit)이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2021년 말부터 최근까지 미국에서 notable tech IPO가 반전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클라르나의 상장은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5년에 설립된 클라르나는 ‘지금 사서 나중에 결제하는’ 모델로 잘 알려져 있으며, 소비자들이 구매를 분할 지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르나는 2021년 상장한 어페미(Affirm) 및 2022년 블록(Block)에 인수된 애프터페이(Afterpay)와 경쟁하고 있다. 클라르나의 주요 주주로는 유명 벤처 기업인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아토미코(Atomico),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Vision Fund) 등이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