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의 증권사에서 발행된 기업분석보고서 수가 2만7099건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8.8% 증가한 수치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 속에서도 안타깝게도 2621곳의 한국거래소 상장사 중 1496개사, 즉 전체의 57.1%에 해당하는 법인은 작년 한 해 동안 어떠한 기업분석 보고서도 발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기업 정보의 부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에 대한 보고서가 74.6%를 차지하며, 코스닥 및 코넥스 시장에 대한 보고서는 각각 25.4%와 0.01%로 집계됐다. 특히,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의 대형 기업에 대한 분석이 전체의 80%에 달하는 반면, 5000억원 미만의 중형기업 및 1000억원 미만의 소형기업에 대한 보고서는 각각 17.1%와 2.9%에 불과해, 대형주 중심의 시장 분석이 리포트 발행에 있어 우세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2022년 개관 이후 중소형 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전문적으로 발행해왔으며, 특히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51건의 보고서를 포함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관계자는 올해 중소형 상장사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 콘텐츠가 포함된 보고서를 확대 배포할 계획임을 언급했다.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계획으로, 해당 기업이 공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종합적으로 볼 때 상장사들의 정보 비대칭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보고서를 발행하지 않음으로써 투자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시장의 신뢰와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한국IR협의회가 제시한 바처럼, 기업 분석의 범위를 넓히는 한편 중소형 기업에 대한 관리와 연구를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상장사의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투자자와 기업 간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경제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