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국에서 법적으로 혼인 등록을 마친 부부의 수는 610만6000쌍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20.5% 감소한 수치로 역대 최저에 해당한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율은 4.3‰로, 1978년 이후 4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혼인 건수는 특히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 연령대의 혼인 건수는 428만8000쌍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30~34세 260만9000쌍, 40세 이상 228만2000쌍, 20~24세 163만5000쌍, 34~39세 139만7000쌍이 뒤따랐다.
중국 당국은 혼인 건수와 출생률의 계속된 감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혼인신고 절차의 간소화와 함께 결혼 시 지불되는 차이리(彩禮)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현금을 지원하기도 하며, 광저우 난링촌에서는 혼인 시 4만 위안, 산시 루량시는 1500위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의 출생 인구는 902만명으로,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3년 전체 인구는 14억967만명으로, 2022년 말보다 208만명이 감소한 가운데, 향후 2035년에는 인구가 14억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이유에는 경기 둔화, 불안정한 일자리, 높은 주택 가격, 자녀 교육비 등이 언급된다.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결혼과 가정을 꾸리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270만원(5203만원에 해당)으로, 평균 월 소득이 1만 위안(약 192만원)에도 미치지 않는 젊은 층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특히, 결혼 적령기 남성의 수가 여성보다 약 3400만 명 더 많다는 점은 또 다른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는 농촌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중국 정부는 3세 미만 영유아에게 육아수당을 지급하기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 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3년 동안 지급될 예정인 육아수당이 1만800 위안(약 210만원)으로, 많은 이들이 이 금액이 턱없이 적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육아수당이 출산휴가, 보육비 부담 경감 등의 다양한 정책과 연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며, 지역별로 차등을 두어 지원 체계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들이 결합하여 중국의 혼인 건수와 출생률 감소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국 사회와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