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키멀, 트럼프 대통령 향해 “조용히 해, 돼지야” 반격

[email protected]



미국 ABC 네트워크의 인기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은 최근 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한 발언을 던졌다. 키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을 활용하여 “조용히 해, 돼지야”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사를 직접 인용하며 반격했다.

방송에 따르면, 키멀은 지난 20일 밤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는 ‘엡스타인 파일’에 관한 논란을 제기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방송 퇴출을 압박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음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글에서 “왜 ABC 가짜 뉴스는 지미 키멀 같은 무능력한 사람을 방송에 두고 있는가? 그를 즉시 해고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방송 후 불과 11분 만에 올라온 것이었다.

키멀은 이와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며 “유튜브가 아닌 TV로 쇼를 시청해 줘서 감사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프로그램이 계속 방송되는 것은 당신 같은 시청자들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본 방송을 보고 계신 것 같은데, 당신이 떠날 때 나도 떠나겠다”라는 발언을 덧붙이며 “당신의 말을 빌려보자면, 그때까지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조용히 해, 돼지야’라는 표현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 기자에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사용한 말로, 언론계와 여성계를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을 “역사상 가장 투명한 대통령”이란 표현으로 옹호함으로써 논란을 더욱 키웠다.

지미 키멀은 이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대상으로 지목되어 왔으며, 이번 사태가 그에게는 오히려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와 보수 진영의 공격에 의해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이 일시 중단된 적이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발과 ABC 모기업 디즈니의 결단으로 방송이 재개되었고, 이후 시청자 수는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인기 코미디언인 세스 마이어스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드러내며 “그는 재능이 없으니 즉시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인이나 방송인을 상대로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하는 경향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