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ZEC)는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불과 두 달 만에 가격이 750% 급등해 현재 270달러(약 37만 5,000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급등의 배경에는 솔라나(SOL) 생태계의 주요 개발자 머트(Mert)의 언급이 있다. 그는 지캐시가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철학을 구현하는 유일한 프로젝트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머트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사토시가 2010년 남긴 게시글을 인용하였다. 사토시는 “제로 지식 증명(ZK)이 실용화된다면, 비트코인을 훨씬 더 나은 방식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머트는 이를 근거로 삼아, 지캐시가 비트코인의 결함을 보완하면서도 프로토콜 차원에서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통합한 차세대 코인으로서 비트코인의 철학을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캐시는 수년간 ‘구시대의 유물’로 평가받아왔으나, 8월 이후 빠른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투기성 거래보다는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캐시 보유자들은 점점 더 많은 코인을 zk-SNARK 기반 가림 주소(shielded addresses)로 전송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는 시장에 유통되는 코인의 수를 감소시키고, 단기 매도 압력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번 가격 상승은 단순한 차익 실현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의 가격 변동과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지캐시가 알트코인 반등을 넘어 서서 블록체인과 관련된 철학적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머트는 “많은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는 지캐시가 사토시가 원했던 철학에 더 가까운 이유로 이를 불편하게 여긴다”며 지캐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향후 시장은 지캐시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익명성과 검열 저항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지캐시는 다시 한 번 ‘사토시의 이상’을 계승한 실질적 대안으로서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기술이 진화하는 가운데, 지캐시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향후 이 시장에서의 위치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