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루이지애나주 민든에 위치한 중소기업 파이버본드가 대기업 이튼(Eaton)에 17억달러에 매각되면서 직원 540명에게 총 2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너스는 매각 대금의 15%에 해당하며, 이로 인해 정규직 직원 한 사람당 평균 6억4000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파이버본드의 CEO인 그레이엄 워커는 매각 계약에 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조건을 포함시켰으며, 이 보너스는 지난 6월부터 직원들에게 분할 지급되고 있다. 직원들은 평균 약 44만3000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5년 간의 근속 조건에 따라 다르게 지급된다. 특히, 65세 이상 직원들은 근속 조건 없이 전액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제도는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이 이 보너스를 통해 주택 담보 대출 상환, 새 차량 구매, 대학 등록금, 은퇴 자금 마련 등에 활용하는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너스 덕분에 인구 1만2000명의 소도시 민든의 상업 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회사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레시아 키는 보너스를 수령한 후, 과거 시급 5.35달러로 시작했던 자신의 경로를 되돌아보며 감정에 북받쳤다고 전했다. 그는 보너스를 통해 오랜 꿈인 의류 매장 운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대규모 현금 보너스 지급은 기업 매각이나 공개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기는 하지만, 일반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로 인해 파이버본드의 사례는 특히 주목받고 있다. 파이버본드는 1982년 워커의 부친 클로드 워커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회사를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재정비하게 되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보상할 것을 약속해왔다.
워커는 매각 협상 중 모든 인수 희망자에게 “매각 대금의 15%는 직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과 나누지 않고 지역 식료품점에 가는 것이 부끄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결정은 세무 전문가와 논의한 결과로, 보너스 지급 구조가 세금과 근속 유지를 최적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민든 시장인 닉 콕스는 지역 상점에서의 소비 증가를 언급하며 파이버본드의 보너스 지급이 도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말 워커는 회사를 떠날 예정이며, 그는 이 돈이 직원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