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31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진에어가 운임 하락으로 인해 2023년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기존 목표주가를 1만4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내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진에어의 2023년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4050억원,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60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선 유상승객킬로미터(RPK)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이미 높은 운임 기준과 심화된 경쟁으로 인해 국제선 여객 운임이 전년 대비 10% 하락하여 100원/km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는 대체로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수기로 알려져 있지만, 진에어의 여객 증가세가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낮다는 점이 지적된다. 지난 2년간 진에어의 영업이익의 절반이 1분기에 발생했으나, 올해 1분기의 수요 둔화는 LCC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올해 전체 매출액은 유상좌석공급거리(ASK)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임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의 미미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올해 영업이익은 8% 감소한 15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발생하는 비용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건비와 공항 관련 비용의 증가가 두드러졌으나, 올해는 유류비가 감소하여 이로 인한 비용 상승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2961억원 중 1106억원을 결손금 보전에 사용하고, 남은 1855억원 중 894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사항을 의결했다. 이러한 결손금 해소로 인해 진에어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배당이 가능해졌다. 이익잉여금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비과세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증권의 분석이다.
하나증권의 안도현 연구원은 진에어가 에어부산 및 에어서울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현금 관리에 있어 보수적인 접근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진에어의 주가는 소비 심리와 연관이 깊고 환율 안정이 중요한 요소”라며 “환율이 안정되고 내수 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다면, 진에어의 주가는 충분한 상승 모멘텀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