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자들, 주식 시장으로 자금 이동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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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 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으며, 대신 주식 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는 5월 2조5235억원에서 6월 2조4310억원으로, 이어 7월에는 2조34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1분기까지는 매월 평균 약 3조4000억원이 순매수되었으나, 2분기 이후 그 강도가 뚜렷하게 낮아진 것이다. 이러한 채권 시장의 흐름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여러 사건, 특히 홈플러스와 같은 기업의 위기나 건설사들의 연쇄적 기업 회생 신청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저신용 등급의 비우량 회사채(A+ 이하)의 경우, 개인의 순매수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지며, 존경받는 iM증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약 1조원에 불과하여, 작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iM증권의 이승재 연구원은 “비우량 회사채의 주요 매수 주체가 개인에서 이탈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반면 주식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약 14조원에서 5월 15조원, 6월 22조원으로 급증했다. 본격적인 여름 시즌에 접어든 7월에는 18조7700억원이 거래되며, 연초 대비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초 15조6800억원 수준이던 신용융자 잔액이 현재 7조원이 추가되어 2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3년 만의 일로, 최근 25일에는 21조8309억원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이러한 통계는 코스피가 올해 들어 35%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IBK투자증권의 김인식 연구원은 “리테일 투자자 중심의 신용융자 금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유동성 장세 기간의 급증한 수치에 근접하면서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변동성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도 증가 추세다. 미수금은 증거금만으로 주식을 매수한 후 결제일까지 갚기 위해 삼일간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의미하며, 개인 매수세가 강할수록 이 금액은 증가한다. 지난달 말에는 위탁매매 미수금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를 기록했으며, 최근 29일에는 9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현재의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은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로, 향후 증시의 변동성과 투자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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