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전문기업 채비(CHAEVI)가 빠르게 코스피 상장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예상에 따르면, 채비는 다음 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는 기존 투자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KB자산운용의 구주 매출이 일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상반된 예측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의견에 따르면, 채비는 약 1조 원의 기업 가치를 산정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IPO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상장 전략의 일환으로, 채비는 차지포인트(ChargePoint), 이비고(EVgo), 이브이(EVSIS) 등의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들과 비교하여 기업 가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채비가 현재 적자 상태인 점을 고려할 때, 미래 매출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기 위해 유사회사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또는 EV/EBITDA 멀티플을 적용하여 주가를 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채비는 2016년에 설립되었으며, 전기차 충전소 운영 및 인프라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CPO(Charge Point Operator) 사업을 운영한다. 현재 채비는 급속충전 민간 분야에서 가장 많은 충전소를 보유한 사업자로, 지난해에는 850억 원의 매출과 275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IPO 과정에서 구주 매출이 이루어지면,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 회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채비는 2023년 스틱인베스트먼트와 KB자산운용으로부터 각각 600억 원과 500억 원의 투자를 받아 총 1100억 원을 유치했으며, 이 때의 포스트 밸류는 약 46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작년 말 기준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6.7%, KB자산운용은 13.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규정에 따르면, 2년 이상 보유한 지분에 대해서는 공모 규모의 50%까지 구주 매출이 가능하다. 구주 매출은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필요한 유통 가능 주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구주 매출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낮게 평가하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규 투자자들에게 기업 성장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올 수 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채비는 이번 IPO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일부 물량을 구주 매출로 진행할 계획이며, 정확한 구주 매출 물량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IPO가 채비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올지는 향후 전개에 달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