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잘못된 정보에 의존한 여성 여행객이 비행기를 놓치고 눈물을 쏟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AI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스페인 커플이 푸에르토리코로 떠나는 여행 준비 중 챗GPT가 “비자가 필요 없다”는 잘못된 안내를 믿은 결과,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거부당하게 됐다는 이야기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커플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푸에르토리코에 도착할 계획을 세웠지만, 챗GPT의 답변에 따라 비자 준비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이기 때문에 스페인 국적자는 전자여행허가(ESTA)를 발급받아야 하며, ESTA 없이는 항공사 탑승이 거부되거나 입국 심사가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같은 중요한 정보를 챗GPT가 제공하지 않았기에, 커플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고,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불만을 틱톡에 올린 영상이 6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여성은 해당 영상에서 “여행 전 많은 정보를 조사했지만, 챗GPT에 물어보니 비자가 필요 없다고 했고, 나는 더 이상 그 AI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은 추가 서류를 완비한 후 푸에르토리코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챗GPT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초래한 사례의 하나로, 미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최근 미국의 한 남성은 챗GPT의 건강 조언을 신뢰하고 소금 대신 브롬화나트륨을 섭취했다가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전문가들은 AI의 답변에 의존하기보다 공식적인 정보와의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AI의 데이터 정확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여행, 의료, 법률과 같은 분야에서는 작은 착오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를 보조 도구로 인식하고 관련 정보는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AI 사용자들은 더 이상 AI의 정보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필요성이 계속해서 부각되고 있다.
챗GPT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불행에 그치지 않고, AI 활용 전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건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용자들이 AI를 단순히 도구로 사용하면서도 자기 주도적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